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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 꽃이 잘 피었군요. "

최영일 2005.04.08 11:08 조회 수 : 1540 추천:125






모처럼 온갖 꽃이 피어나고 새 잎이 돋아나는 싱그러운 봄 철, 또한

燦爛한 삶 다하고 後悔없이 落葉지는 丹楓의 季節도 좋지만,산골짜기

여기저기에 진달래꽃 華奢하게 피어오르는 요즘이 더욱 좋다.


진달래꽃!


薔薇꽃처럼 燦爛하지도 않으며, 芍藥 꽃처럼 華麗하지도 않고,

모란꽃처럼 莊嚴하지도 않으며, 튜립처럼 진하지도 않고, 개나리처럼


單調롭고 直線的이지도 않다. 木蓮花나 벚꽃처럼 短命하지 않으며,

蘭처럼 高踏的이지도 않고, 土俗的이며 庶民的이어서 좋다.


봄이 되면 至賤으로 깔려 있는 것이 진달래꽃이련만, 淺薄하거나

屬되지 않고, 야 바라지거나 뽐냄이 없이 素朴하며 隱隱하고 감칠맛이

있어 좋다.


燦爛한 太陽 빛은 너무 눈부신 양 산골짜기 그늘진 곳 여기저기에

말없이 애잔하게 피어있는 진달래꽃은 마치 영영 가버린 님 그리워,


봄이 되면 행여나 돌아 오실까, 그 哀切한 마음 감출 길 없어, 애간장

타는 마음일랑 가슴 속 깊이 삭여둔 채, 행여나 남의 눈에 띨까 살며시


몸 丹粧하고, 님 그리며 수줍은 듯 다소곳이 서있는 恨 많은 女人의

모습 같기도 하다. 우리 故鄕 女人이 그러했다던가?


가시리 / (작자 미상)



가시리, 가시리 가시리 잇고

버리고 가시리 잇고.

날라는 어띠 살라고

버리고 가시리 잇고.

잡사와 두어리 마는

션하면 아니 올쎄라.

셜은 님 보내압노니

가시는 듯 돌아 오소서.




그러고 보니 본시 진달래꽃은 슬픈 事緣을 孕胎하고 피어나는 運命의

꽃인가 보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김소월 시)


人跡 드문 隱密한 산골짜기, 남 몰래 피어있는 진달래꽃, 깨물어 주고

싶지만, 하도 슬픈 事緣을 지녔기에 너무나 가여워, 抑制할 길 없이

그저 그 보드랍고 가냘픈 꽃잎에 살며시 아주 살며시 입맞춤을 한다.


아! 오래도록 이 꽃 님 옆에 머물고 싶구나. 그러나 때가 오면 꽃잎

지고 나도 떠나야 할 몸. 온 누리를 붉게 물들인 이 아름다운 진달래꽃을

來年에 한 번만, 더 보고 싶구나! 라고 하면 나의 지나친 慾心일까?


'진달래꽃 지고 나면 또 한해가 가고, 다시 피기까지는 삼백예순날,

나는 오늘도 또 기다리고 있을 테요 燦爛한 슬픔의 봄을!'


무리 지어 華奢하게 피어난 진달래꽃을 앞에다 두고, 돈이 피어있다면

모를까, 그까짓 진달래꽃쯤은 하찮은 듯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무엇이 그리 급한지 총총히 서둘러 지나가는 멍청이들.


이 俗物들이여! 그대들은 무엇을 위해서 살며 무엇 때문에 살고있나?

'진달래꽃 無心 罪'로 모두들 監獄으로 가거라! 아서라! 모두가 다


創造主의 被造物인 것을 어찌하랴! 여보게, 그래서 世上 구경하기가

더 재미있지 않나!


"여보게, 저승 갈 때 뭘 갖고 가려나?

진달래 꽃잎 하나 물고 가고 싶네!" ♣


청량 최영일